2020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선정작
장르 다큐멘터리 연극 러닝타임 90분
로그라인 90년대생이 말하는, 1980년이 아닌 지금 일어나는 5·18 이야기
“기억을 만들어 주는 멋진 기념비를 찾아서!”
이곳은 선택되지 못한 기억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평행세계의 2020년. 광주광역시에서 나고 자란 20대 여성 네 명은 집, 학교, 작업실 근처에서 동전 모양의 돌덩이 29개를 발견한다. 29개의 돌덩이에는 불꽃 모양과 숫자 5, 숫자 1, 숫자 8 이 새겨져있다.* 이들은 돌덩이를 '기억 화석'으로 명명하고, 기념비 너머의 기억을 추적한다. 화석에 얽힌 기억과 기념이 혼재하는 지금의 광주를 탐사하기 위해 미래 기념비 탐사대를 결성한다.
* 숫자 5, 1, 8과 불꽃 모양이 새겨져 있는 29개의 돌덩이는 실제로 광주 도처, 5·18 사적지 앞에 세워져 있는 기념비다.
“광주에서 오늘 하루동안 마주친 5·18 은 열 세번!”
“5·18 이 뭐냐면, 음… 대동정신?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일이란 건 알아요.”
우리, 창작그룹 MOIZ는 모두 광주 토박이, ‘민주화의 성지’ 전남대학교 출신이다. 좋든 싫든 5·18 을 일상적으로 마주해야 했다는 말이다. 분명 5·18 기념 사업은 광주에서 나고 자란 우리 비경험 세대에게 어떤 기억을 넘겨주었다. 아니,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고 착각할 구실을 준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로 5·18 을 알고, 기억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범람하는 기념과 기록 사이에서, 우리는 다음세대로 무엇을 넘길까? 이런 의문을 안고 어른이 된 우리는 각자 살면서 경험한 5·18 부터 되짚어 보기로 했다.
1. 광주에서 마주친 5·18 의 모습은 복제된 키워드의 범람이었다. 주먹밥, 시민군, 총, 계엄군, 대동정신.
이렇게 키워드화된 5·18 이 어떤 기억을 축약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5·18 은 대동정신을 실현한 자랑스러운 10일간의 민중항쟁이죠!”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5·18 에 대한 또다른 종류의 망각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키워드화된 5·18 이 어떤 기억을 축약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5·18 은 대동정신을 실현한 자랑스러운 10일간의 민중항쟁이죠!”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5·18 에 대한 또다른 종류의 망각일지도 모른다.
2. 예술가로 마주하는 5·18 은 재현 불가능한, 자칫하면 타자화할 수 있는 소재다.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적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소재지만, 모른척 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적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소재지만, 모른척 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3. 유년시절에 영화나 연극을 통해 만난 5·18 은 ‘군인이 사람을 죽이는’, ‘임산부 마저 죽이는 잔혹한 계엄군’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민중항쟁과 대동정신’이라는 신성한 단어 앞에, 우리는 섣불리 “5·18 무서워요.”라고 말할 수 없었다.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사고 없이, 신성화와 재현없이, 당위성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어떻게 5·18 을 기억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민중항쟁과 대동정신’이라는 신성한 단어 앞에, 우리는 섣불리 “5·18 무서워요.”라고 말할 수 없었다.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사고 없이, 신성화와 재현없이, 당위성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어떻게 5·18 을 기억 할 수 있을까.
CREDIT
남산예술센터 | 주최/주관 · 서울문화재단 | 제작 · 남산예술센터 | 공동창작/연출/출연 · 도민주, 문다은, 양채은, 전하선
대본구성 · 도민주 | 드라마터그 · 임인자 | 기획 · 양채은 | 화면구성 · 문다은 | 촬영 · 고나리 | 조명디자인 · 강혜정 | 조명오퍼레이터 · 고은